네트워크를 공부하기 전에, "통신"이라는 말부터 정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단순히 신호를 보내는 것과, 목적지를 찾아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은 다르다. 이 글에서는 정보통신의 개념, 네트워크의 분류, 그리고 통신을 떠받치는 프로토콜과 계층화의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1. 전기통신과 정보통신
전기통신 vs 정보통신
- 전기통신(Telecommunication): 신호(아날로그/디지털)를 그대로 전기 신호로 바꿔 전송한다. 단순한 신호 전달이다.
- 정보통신(Data Communication): 신호에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정보(주소·제어 정보)를 덧붙여 전송한다. 시스템 간의 통신이다.
핵심 구분은 "주소와 제어 정보가 붙느냐"다. 단순히 음성을 전기 신호로 바꿔 보내는 것은 전기통신이고, 데이터에 주소를 붙여 특정 목적지로 보내는 것이 정보통신이다.
2. 네트워크의 분류 (거리 기준)
네트워크는 포괄하는 범위에 따라 나뉜다.
| 구분 | 범위 | 특징 |
|---|---|---|
| LAN (근거리) | 건물·구내 | 폐쇄망, 고속, 자체 관리. 이더넷 등 |
| MAN | 도시 규모 | LAN보다 넓은 도시권 망 |
| WAN (원거리) | 국가·전 세계 | 통신사업자 회선, 라우터 경유 |
데이터를 어떻게 실어 나르느냐(교환 방식)로도 구분한다.
| 교환 방식 | 설명 |
|---|---|
| 회선 교환 | 통신 전 전용 회선을 연결 (전화). 연결 지향적 |
| 메시지 교환 | 메시지를 통째로 전송. 오류 시 전체 재전송이라 비효율 |
| 패킷 교환 | 메시지를 패킷으로 잘게 나눠 전송. 현재 인터넷의 방식 |
왜 패킷으로 나눌까
큰 메시지를 통째로 보내면, 오류가 한 번만 나도 전부 다시 보내야 한다. 또 한 통신이 회선을 독차지하는 동안 다른 통신은 기다려야 한다. 잘게 쪼갠 패킷은 오류 난 조각만 다시 보내면 되고, 여러 통신의 패킷이 같은 회선을 번갈아 쓸 수 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나눠 쓰는 이 방식이 인터넷을 가능케 했다.
큰 메시지를 통째로 보내면, 오류가 한 번만 나도 전부 다시 보내야 한다. 또 한 통신이 회선을 독차지하는 동안 다른 통신은 기다려야 한다. 잘게 쪼갠 패킷은 오류 난 조각만 다시 보내면 되고, 여러 통신의 패킷이 같은 회선을 번갈아 쓸 수 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나눠 쓰는 이 방식이 인터넷을 가능케 했다.
3. 프로토콜과 계층화
프로토콜 (Protocol)
서로 다른 시스템이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주고받기 위해 정한 약속(통신 규약)이다. 어떤 형식으로, 어떤 순서로, 오류는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규정한다.
서로 다른 시스템이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주고받기 위해 정한 약속(통신 규약)이다. 어떤 형식으로, 어떤 순서로, 오류는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규정한다.
통신에 필요한 기능은 매우 많다. 이를 한 덩어리로 다루면 너무 복잡해진다. 그래서 기능을 성격별로 나눠 층층이 쌓는 계층화(Layering)를 쓴다. 각 계층은 자기 일만 책임지고 위아래 계층과 정해진 방식으로만 소통한다. 덕분에 한 계층을 바꿔도 다른 계층에 영향이 적어, 설계와 관리가 쉬워진다.
4. 계층과 주소 체계 미리보기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두 축은 계층 구조와 주소 체계다. 계층마다 다루는 주소와 데이터 단위가 다르다.
| 주소 | 길이 | 계층 | 용도 |
|---|---|---|---|
| MAC 주소 | 48비트 | 2계층 (데이터링크) | NIC 고유 물리 주소 / 프레임 |
| IP 주소 | 32비트 (IPv4) | 3계층 (네트워크) | 호스트 식별·라우팅 / 패킷 |
| 포트 번호 | 16비트 | 4계층 (전송) | 프로세스(서비스) 식별 / 세그먼트 |
장비도 보는 주소가 다르다. 스위치는 MAC 주소를 보고(2계층), 라우터는 IP 주소를 보고 경로를 결정한다(3계층). 윈도우에서 ipconfig /all 명령어로 내 IP와 MAC 주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 계층을 나누면 "표준화"가 쉬워지는 이점도 크다. 예컨대 3계층(IP)은 그대로 두고 1~2계층만 바꾸면, 같은 인터넷이 유선·와이파이·LTE 어디서든 동작한다. 계층 사이의 약속만 지키면 각 계층을 독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 기술 교체가 유연해진다.
- "MAC 주소가 있는데 왜 IP 주소가 또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자연스럽다. MAC은 기기에 고정된 번호라 위치 정보가 없고, IP는 네트워크 위치를 나타내 경로를 찾을 수 있다. 우편으로 치면 MAC은 주민번호, IP는 현재 주소에 가깝다. 그래서 둘 다 필요하다.
- 회선 교환과 패킷 교환의 차이는 비용 구조에도 드러난다. 회선 교환은 통화 시간만큼 회선을 점유해 시간당 과금이 자연스럽고, 패킷 교환은 회선을 공유하므로 데이터 양 기준 과금이 어울린다. 통신 요금제의 변화에도 이 기술적 차이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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